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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이야기/먹고

올림픽공원 횟집 다다풀코스

늦게까지 열띤 토론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예쁜 카페에도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네 명이 모였으니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네요.

 

오늘 가려는 곳은 귤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상가구역에 있는 가게입니다.

간판은 일식이라고 쓰여있지만 '일식'하면 떠오르는 그 비싸고 양 적고 예쁜 요리같은것보다는 횟집에 가까워요.

메뉴부터가 회정식, 활어초밥, 새우튀김, 복지리, 생대구탕, 생태탕, 김말이같은 친숙한 것들인데, 요런 다양한 아이템을 포함한 (가격대가) 다양한 코스 요리를 좋은 가성비로 즐실수 있는 곳이지요.


가게 앞에 주차할 공간이 있어서 참 다행이예요. 

오늘은 정말 울고싶을 정도로 더웠거든요. 

차(와 에어컨)가 없었다면 외식을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테이블도 있고, 개별 방도 있어요. 원하는 곳에서 편히 맛있는 것을 먹으면 된대요.

바닥에 앉는건가 했는데 다행히 아래쪽에 다리를 넣을 공간이 있네요.


주방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어요.

저 생선도감 색 예쁘던데 따로 찍어둘걸그랬어.


지난 번처럼 혹시라도 중간에 MK2가 기절할 것을 대비하여 귤의 카메라도 가져왔어요.


시작은 산뜻한 샐러드와 흑임자 죽.

양이 적어서 더 맛있게 느껴지나봐요.


송이랑 게가 잔뜩 들어있는 간식 등장.

중간중간 테이블에 자리가 없어 치워주려고 하실 때마다 네 명이 동시에 '잠시만요!'를 외쳤어요 ㅋㅋㅋ


오늘의 투탑이었던 대구 양념찜. 순식간에 척추와 등지느러미만 남고 다 사라졌어요.

요거 하나만 있어도 밥을 두 공기는 먹겠더라구요.

건은 아삭하면서도 살짝 꾸덕하고 안의 살은 촉촉한데 짜지 않아!

게다가 잔 뼈는 모두 말랑해진 상태라 그냥 씹어먹으면 되더라구요.

일부 지느러미도 오독오독 씹어먹은건 안비밀.


그리고 오늘의 메인인 모듬회가 나왔어요.

광어랑 연어랑 참치랑 전복!


이 끝이 아니네요.


저거 진짜 금이래요...


막간을 이용한, 집에서 만들어도 좋고 나와서 먹으면 더 좋은 콘마요,


피꼬막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먹고...


어...


얘 왜 안죽어요... 보통 한 10분 방치하면 좀 죽지 않나?;;


꿩강한데?;;;


낙지는 포기하고 옆으로 눈을 돌리면 뭔가 뚜껑이 덮여있어요.

꼬옥 누르면 기름에 구워지는 소리가 작게 들리고 고소한 냄새가 나네요.


전복 철판구이!


저 의에 제일 예쁜거 내가 먹어야지. '3'


시샤모는 네 마리 모두 배가 통통해요. 오늘 나는 몇 마리의 생선을 먹는것인가!


이제 좀 색색의 예쁜게 나오길래 드디어 끝난줄만 알았어요.

사이좋게 은행을 나눠먹고, 단새우를 냠냠. 초밥은 고추냉이가 매울것같으니 양보할래.

이거 먹고 디저트는 뭘 먹을까- 라고 하는 순간 이어 들어온건


새우 만두 칼국수... 와...


만두는 사이좋게 여덟 알이 들어있지만 피조개는 국물을 내기 위한거라 수가 맞지 않아요.


새우는 내장까지 제거되어 아주 깨끗했어요.

등에 젓가락을 끼우고 양 옆으로 벌리면 깔끔하게 분리되어 살만 남지요.


그리고 또 뭔가 나오네요 맙소사. 매콤한 서덜탕이예요.

거기에 빠질수 없는 찰떡궁합!


알밥 밑에 깔린 짭조름한 장아찌 다진게 뭔지 여쭤보는걸 깜박했어요.

다음에 가면 무순 빼고 저걸 더 달라고 해야지.


드디어 끝났네요. 음료는 매실차와 커피 중에 고를수 있는데 커피도 달아요. 매실을 추천합니다.


정말 정신없이 먹고 먹고 먹고 먹었어요.

다른 요리를 내오시며 테이블을 치워주려고 하실 때마다 더 먹겠다며 아우성을 쳤는데 생각하면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ㅋㅋㅋ


주방장님은 요리 경력이 30년이나 되신대요. 그래서 그렇게 맛있는 대구찜구이가 가능한가봐요!

회도 신선하고 맛있었는데 모두의 기억에 충격으로 남은건 역시 그 보득보득 촉촉하면서 겉은 아삭바삭달콤하던 대구찜구이.


큰일이예요, 원래대로라면 매년 식욕이 없고 살이 빠질 시기인데 요즘 가는 집마다 어찌나 맛있는지.

게다가 양이 어찌나 넉넉한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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