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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이야기/먹고

발산역 술집 동경야시장

오늘은 평소에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종류도 조금 생소해요. 하루도 저도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런 곳에는 영 올 일이 없는걸요.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호프에 갈 일은 생기기 마련이죠.

회사나 소속 단체의 회식이라던가, 접대라던가... 


그 중에도 비교적 가성비 괜찮고 예쁘다는 동경야시장입니다.

위치를 착각해서 신청했던거지만, 생각외로 직장에서 멀지 않은 곳이네요.


식후 운동삼아 방문할 다이소도 근처에 있고.


지상의 풍경입니다. 소개 그대로 만 원이 넘는 안주가 없는, 저렴하게 술과 안주를 즐길수 있는 집이래요.


입구는 왼쪽이예요. 워낙 길도 찾기 쉽고 간판도 커다란 편이라 바로 찾을수 있었어요.


입구에 메뉴가 나열되어있어요. 미리 정하고 들어가는게 좋을지도 몰라요.

사람이 많을 때라면 시끄러워서 내부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울수도 있잖아요?


승강기가 있다는건 참 좋네요. 사진을 찍느라 저는 계단으로 올라갔지만요.


입구를 제외한 벽에도 메뉴가 잔뜩 붙어있어요. 큰 글씨는 그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메뉴라고 합니다.


밖에서 보고 예상은 했지만 실내가 정말 넓어요.

이 넓이가 밤이 되면 가득찰거라고 생각하면 조금 무섭네요.

몇 데시벨이나 나오려나.


조금 어둑한 실내에 주황빛 조명과 색색의 종이등이 빛나고있어요.

현수막이 매달려있는 곳은 예쁘지만 소중한 호흡기를 위해 그 아래로는 가지 않기로 했지요.


입구 바로 앞의 좌석에는 이렇게 또 다른 형식의 메뉴가 적혀있어요.


그 뒤쪽, 입구 바로 옆에 화장실과 흡연실이 있어요.

혹시라도 먹는 도중에 흡연자가 들어오면 곤란할것같아 이 자리는 패스.


담배 싫어요.  '~'

혹시라도 호흡기가 약하거나 담배연기를 많이 싫어하는데도 꼭 이 곳으로 와야만했다면 최대한 이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시길 권할게요.

흡연실이 별도여도 문을 여닫을 때마다 새어나오는 담배연기가 참 독하죠.


다 먹고 화장실에 가려고 했었는데...

화장실은... 나름 일본 분위기를 내려 하신게 귀여웠어요.

남탕/여탕이라고 쓰여있고 일본의 민속화같은게 그려져있었거든요.

하지만 끝내 들어가지는 못했는데;

뭐가 발치에 툭 떨어지고 뽈뽈뽈 도망가길래 뭔가 했더니 커다란 거미였어요...

반사적으로 위를 봤는데 동족이 많았고.. ㅠㅠ

정말 많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을 치는데 직원께서 오시더니 거미는 죽이는거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익충인건 저도 아는데;; 그래도 무서운건 무서운거라;;; 화장실은포기;;;;;;;;;


아무튼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를 골랐어요.

일단 찹쌀 탕수육은 기본으로 시켜야겠고, 느끼한게 있으니 얼큰하게 매운새우완탕에 매운게 있으면 부드러운 맛도 있어야겠다 싶어 크림새우까지. 마무리로 시원한 토닉워터!


음식이 나올동안 조금 더 내부를 구경했어요.

손님이 적은 시간대를 골라 다니는건 이런 재미가 있지요.


축제때 흔히 보이던 포장마차의 축소형처럼 생긴 테이블.


서로 다른 천이 걸려있는게 모여있으니 귀여워요.


벽에 달린 액자는 그림도 있고 음식 사진도 있어요.

응 꿈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상자를 쌓아 만든건가 했는데


뚜껑이 열리네요.


카운터에는 좌석이 없어요.

아쉬워라.


음료가 먼저 나왔어요.


사이다보다 덜 달고 더 상큼해서 참 좋아하는 음료중 하나랍니다.


알수없는 하얀게 묻어있어 열심히 문지르다보니 슬슬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조리 속도가 정말 빨라요. 주문하고 10여분만에 세 종류의 요리가 다 나왔거든요.


테이블마다 이렇게 귀여운 접시가 비치되어있고, 모자란다면 더 달라고 하시면 될것같아요.

다행히 저희는 비치되어있던 것으로 충분했어요.


가장 먼저 나온 새우완탕.


내용물이 제법 다양해요.


특히 새우가 정말 많이 들어있는데, 새우만 골라두고 보니 정말 이 국물이 새우맛이로구나 하고 와닿는 풍경이예요.

은근히 토실토실하니 새우를 좋아하신다면 드셔도 맛있을거예요.


새우완탕의 칼칼한 맛을 중화해주던 크림새우.

입에 넣는 순간 느껴지는 단 맛에 조금 놀랐어요.

달달한 안주를 원하실 때 주문하시면 딱 좋을 맛이예요.


오늘 먹은 메뉴중 가장 맛있었던 꿔바로우.

친숙한 맛이예요. 순식간에 해치웠답니다.


분명 햇볕이 내리쬐는 낮에 방문했지만 위를 보면 벌써 밤인가 싶은 기분이 들어요.


챱챱 먹어치우고 나니 슬슬 손님이 들어올 시간이 되었어요.


분위기도 좋고, 가성비가 괜찮아서 친밀해진 사이의 데이트 공간으로도 괜찮을것같아요.


몇 번을 강조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신다면 괜찮은 가게예요.

역으로부터 오는 길도 가깝고, 주차공간도 많고. 엘레베이터까지 있으니 여자분과 동행하실때도 편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