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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풍경/한국

성읍 승마장

'삼촌'께서 미리 전화를 해두신 승마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혹시나 하고 검색해보니 소셜 가격은 15,000원.

순식간에 장소가 지정되어 조금 찜찜했지만 제법 할인된 가격이니 나쁘지 않습니다.


언덕을 넘을 무렵에는 더욱 파랗게 맑아지더니


승마장에 도착했을 때는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날이 되었습니다.


탑승 대기중. 


말들도 더위에 지친 모양입니다.


불러도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한참 (주인이) 부르니 어슬렁대며 이쪽으로 오나 싶던 말들은 슬쩍 옆을 지나쳐 물을 마시러 가버립니다.


Y는 조금 작은 말로, 저는 가장 큰 녀석으로 탔습니다.


안장이 조금 낯설게 생겼습니다. 손잡이가 달려있고, 고삐는 그 손잡이에 걸어 고정하게 되어있어요.

고삐를 잘 잡지 못하거나 놓칠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도 대비하고, 말이 고개를 숙이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바람에 사진을 거의 못찍어서 아쉽습니다.

제가 탔던 말이 너무 절룩거려서 걱정했지만 한 5분쯤 이동하고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전력질주로 코스를 도는 것을 보며 당황했는데, 후에 옆에 계시던 조련사께서 꾀병을 부린 것이라 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 30분짜리 산책 코스가 10분으로 단축되었지만, 오랜만에 말을 달려서 속은 시원했으니 제 값은 충분히 한것같습니다.


승마장을 떠나 동쪽으로 가는데 점점 구름이 몰려옵니다.

앞에 가는 파란 차가 좀 이상하네요. 계속 비틀거리고 속도도 오락가락하고.

최대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다 나중에는 영 불안해서 앞질러버렸습니다.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하셨으면 좋으련만.


가는 길에 있던 매우 직관적인 이름의 펜션.


아름답고 화려한, 마치 맑은 물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꿈을 꾸는듯한 풍경이었지만 사진에 담아내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아주 예쁜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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